너무나도 슬픈 쇄골 골절 이야기 - feat 아이폰SE2

 

 

아이폰 SE2 구매

 

6월초 아이폰SE2를 구매했다. 큰맘먹고.

너무 좋아서 인스타에도 자랑하고 사진도 찍고 여튼 좋았다.

 

 

처참하게 부셔졌다.. 진짜로.

 

 

그러던 6월19일.. 아이폰을 떨어트렸는데 이게 또 차가 밟고 지나가버렸다.

스님 두분이 근처에 계셨는데 "아이고" 소리를 하셨다. 스님도 무소유 경지에 이르지는 못하신 것 아닐까?

 

아 너무 마음아팠다. 

 

6월20일(토) 공식에서는 완전파손으로 분류되어 수리하지 못하고 강남에 있는 사설업체를 찾았다. 

바이시클을 타고..

 

 

ㅠㅠ CB야

꽤 거금을 주고 수리가 되었다. 수리한 부품이 맘에들지는 않았지만 켜지는게 어디냐 싶었다. 

 

그리고 강남에서 돌아오던중 제네시스를 씨게 박았다. (4인 가족이 타고 있었는데 아주 정말 다행히 사람에 대한 피해는 없으셨다. 하늘이 도왔다.)

 

어떻게 된 사실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않는다. 일단 내가 박았고 폰이 날아갔는데 거금을 주고 수리한지 1시간도 되지않아 또 박살이 났다.

 

그리고 내 쇄골 뼈도 같이 박살이 났다. 

 

박는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아 내 아이폰 ㅅㅂ", "내가 지금 어떤 (비싼)차를 박고 있는거지?", "아 부모님에게 간신히 허락받고 탄건데", "아 회사 출근어떡해")

 

골절 히스토리는 이렇다.

 

6월 20일 - 골절 발발

6월 20일 - 건대 본프라임 병원 방문( 원장이 없었는데 있던 의사들이 수술해야할 거같다고했다. 너무 수술을 권유해서 거부감이 드는 정도였다.)

6월 23일 - 판교 근처 정형외과 방문( 그냥 한번 들렸다. 여기서도 엑스레이를 찍고 봤는데 골절 부위가 좋지않다며 의사님이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했다. 그래도 피드백 자체는 좋았다. )

6월 24일 - 잠실 아산병원 방문( 개인적으로 제일 믿는 병원이다. 근데 개인적이 아닐 것 같다. 모두가 믿는다.. 응급실로 갔다. 기다리는 절차가 너무나 길기때문에. 보시더니 "수술까진 아닐 것 같은데? 당일 진료는 안되고요. 월요일날 정형외과 등록해드릴게요. 그때오세요" 했다."

6월 29일 - 아산 병원에 다시 방문 ( 24일날 찍은 엑스레이와 29일 엑스레이를 비교하며 아주 살짝 틀어졌지만 수술은 환자분의 선택이라고 했다. 살짝 무례했을까 싶은데 "선생님. 제가 가족이라면 수술을 권장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아니요 지켜보자고 할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셨다. 여기서 결정했다. 수술하지 않기로. 그리고 이날부터 팔자붕대와의 삶이 시작되었다.)

 

### 팔자붕대

나아님 구글펌임

 

정말 착용부위가 쓰라리고 답답하다. 또 서있자면 피가 통하지않아 손이 저릿저릿하다.

 

 

7월 8일 - 병원에 재방문 ( 그대로라고 했다, 대충 절망, 그러면서 이렇게 가시면 될 것 같다. 4주 뒤에 보자고 하셨다. 사랑과 전쟁을 잇는 골절과의 전쟁이였다. 시곗바늘아 달려봐.. 안달리면 죽는다 ㅡㅡ)

 

 

 

 

7월8일 - 골절 18일차

 

### 골절로 얻은 것

1. 왼손 사용으로 인한 우뇌발달(마음씨 좋은 사람이 되겠읍니다.)

2. 양손잡이를 향한 발돋움

3. 오른손에 대한 감사함

4. 남다른 뼈에대한 상식

5. 아산병원의 수술을 권유하지 않음을 통해 신뢰성향상..

 

 

### 팁

1. 초반에 골절이 되었을 때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소염제를 부모님이 사오셨다. 근데 이게 먹으면 붙는데 좋지않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참고(검색피셜)

2. 쇄골 골절은 지하철에 앉는게 더힘들다.

3. 팔자붕대를 하지 않은상태에서 오른손 위치를 바꿔야한다면 쇄골을 왼손으로 꽉잡고 움직이면 "찌릿" 하는 느낌이 안남

4. 넷플릭스 결제 ( 시간을 죽여야한다. 시간을 달리게 만들거나 )

5. 지금 롤 대회중이라 너무 좋다. 내 시간을 책임지고있다.

6. 롤토체스 - 원래 극혐했는데 아프고나서야 갓겜인 것을 알았다.

 

 

- 아 진짜 아픈손으로 블로그 포스팅 개빡새네 진짜 아ㄹㅇㅋㅋ